The story of Dongbaekseom, Busan, South Korea · 2 min · 한국어

동백섬의 숲과 바다, 그리고 잊지 못할 부산의 이야기

A narrated story about Dongbaekseom, Busan, South Korea — press play, or read it below.

Avsha narrates a story about wherever you are — any street, in your language. Free to start, no account.

The story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여행 가이드 압샤입니다. 지금 우리는 부산의 보석이라 불리는 이곳, 동백섬에 서 있습니다. 발걸음을 떼기 전, 잠시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해 보세요.

철썩이는 파도 소리와 울창한 소나무 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가 들리시나요? 이곳은 원래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던 섬이었지만, 오랜 세월 퇴적 작용으로 모래가 쌓이면서 이제는 육지와 연결된 그림 같은 산책로가 되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의 주인공은 단연 동백꽃입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올 때쯤이면 섬 전체가 붉은 동백꽃으로 물들기 시작해 이른 봄까지 그 화려함을 뽐내죠. 하지만 동백섬의 매력은 꽃이 전부가 아닙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이 보일 거예요.

바로 '누리마루 APEC 하우스'입니다. 2005년 세계 정상들이 모여 회의를 했던 이곳은 한국 전통 건축물인 ‘정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어졌습니다. 건물 내부에서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오륙도와 광안대교의 전경은 부산이 가진 역동성과 평화로움을 동시에 보여주죠.

이제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나무 데크 길로 내려가 볼까요?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바위 위에 외롭게 앉아 있는 황옥 공주 인어상을 만나게 됩니다. 전설에 따르면, 머나먼 ‘나란다국’에서 이곳으로 시집온 황옥 공주가 고향을 그리워하며 매일 밤 보름달에 비친 황옥 구슬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해요.

그녀의 슬픈 눈망울이 향하는 곳을 따라 여러분도 잠시 수평선을 바라보며 깊은 상상에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섬의 정상 부근으로 향하면 통일신라 시대의 대문장가, 최치원 선생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위에 깊게 새겨진 '해운대'라는 세 글자가 보이시나요?

최치원 선생이 이곳의 절경에 반해 자신의 자인 '해운'을 따서 붙인 이름이 오늘날 우리가 사랑하는 해운대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천 년 전의 선비가 느꼈던 감동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는 듯합니다. 동백섬은 부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전설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입니다.

한쪽에는 현대적인 고층 빌딩 숲이, 다른 한쪽에는 끝없는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이곳에서 부산만의 독특한 정취를 마음껏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며 숲의 향기와 바다의 에너지를 가득 채워보세요. 여러분의 부산 여행이 이 동백섬의 풍경처럼 오랫동안 기억 속에 붉게 피어있기를 바랍니다.

가이드를 마칩니다. 즐거운 산책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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