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Bulguksa Temple, Gyeongju, South Korea · 2 min · 한국어

천년의 미소와 깨달음의 조화, 경주 불국사

A narrated story about Bulguksa Temple, Gyeongju, South Korea — press play, or read it below.

Avsha narrates a story about wherever you are — any street, in your language. Free to start, no account.

The story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가이드 아브샤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신라의 찬란한 꿈이 깃든 곳, 경주 토함산 기슭의 불국사에 서 계십니다. 이곳은 단순히 오래된 사찰이 아닙니다.

1,200년 전 신라 사람들이 꿈꿨던 부처님의 나라, 즉 '불국토'를 지상에 그대로 옮겨놓은 예술과 신앙의 결정체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거창한 이름보다, 발끝에 닿는 돌 하나하나에 서린 정성을 느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겨보시길 바랍니다. 입구를 지나 천왕문을 거쳐 걷다 보면, 거대한 돌계단과 마주하게 됩니다.

아래쪽은 청운교, 위쪽은 백운교라 불리죠. 푸른 구름과 흰 구름 다리라는 이름처럼, 이 계단은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에서 부처님의 세계로 건너가는 통로를 상징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돌을 쌓은 방식이 무척 정교합니다.

자연석의 울퉁불퉁한 모양에 맞춰 인공석을 깎아 맞춘 '그렝이 공법' 덕분에, 불국사는 수많은 지진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천 년의 세월을 버텨올 수 있었습니다. 자연과 인공의 완벽한 조화, 그것이 바로 신라인들의 지혜였습니다. 이제 대웅전 앞마당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곳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개의 탑이 서로 마주 보고 서 있습니다. 오른쪽의 화려한 탑이 다보탑, 왼쪽의 절제된 미를 보여주는 탑이 석가탑입니다. 다보탑이 마치 화려한 보석처럼 부처님의 진리를 찬양한다면, 석가탑은 묵직한 침묵 속에서 깊은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석가탑에는 슬픈 전설도 서려 있죠. 탑을 세운 석공 아사달과 그를 기다리다 연못에 몸을 던진 아내 아사녀의 이야기가 담긴 '무영탑', 즉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탑이라는 별칭이 바로 이곳의 이야기입니다. 이 장엄한 사찰을 세운 주인공은 신라의 재상 김대성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현세의 부모님을 위해 불국사를, 전생의 부모님을 위해 석굴암을 창건했다고 합니다. 부모를 향한 지극한 효심과 부처님을 향한 깊은 신앙심이 만나 이토록 아름다운 공간이 탄생한 것이죠. 잠시 고개를 들어 법당의 처마 곡선을 바라보세요.

토함산의 능선을 닮아 부드럽고 우아하게 뻗어 있습니다. 불국사를 거닐며 들리는 풍경 소리와 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천 년 전 신라인들이 간절히 바랐던 평화와 안식이 지금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따뜻하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저는 여러분의 도슨트, 아브샤였습니다. 불국사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눈에 담아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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