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Omokdae, Jeonju, South Korea · 2 min · 한국어

전주 한옥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역사의 언덕, 오목대

A narrated story about Omokdae, Jeonju, South Korea — press play, or read it be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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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가이드 아브샤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전주 한옥마을의 가장 높은 곳이자, 조선 왕조의 숨결이 시작된 역사적인 장소, 오목대에 서 계십니다. 계단을 따라 조금 숨이 차오를 때쯤 마주하게 되는 이 울창한 숲과 거대한 정자는, 단순히 경치가 좋은 곳 이상의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1380년으로 돌아가 볼까요? 고려 말기, 이곳은 외적을 물리치고 돌아오던 이성계 장군의 승전 잔치가 벌어졌던 뜨거운 현장이었습니다. 남원 황산에서 왜구를 크게 격퇴한 이성계는 자신의 선조들이 살았던 고향인 전주에 들러 일가친척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죠.

이때 그가 정자 위에서 읊었다고 전해지는 시 한 구절이 아주 유명합니다. 바로 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이 불렀다는 대풍가입니다. ‘구름은 일어나고 바람은 드높구나’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통해, 그는 단순히 승리를 자축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나라를 세우겠다는 원대한 야망을 은근히 드러냈습니다.

그 야망의 씨앗이 바로 이곳 전주, 오목대에서 싹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정자 옆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고종 황제가 직접 쓴 글씨가 새겨진 비석을 보실 수 있습니다. 태조가 머물렀던 곳이라는 뜻의 이 비석은 조선의 마지막 황제가 자신의 뿌리와 선조의 영광을 되새기며 세운 것입니다.

조선의 시작과 끝이 이 작은 언덕 위에서 교차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 정자 난간 쪽으로 다가가 아래를 한번 내려다보세요. 발밑으로 펼쳐지는 수백 채의 기와지붕들이 보이시나요?

이곳은 전주 한옥마을의 전경을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점입니다. 700여 채의 한옥이 마치 검은 물결처럼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기와 끝을 붉게 물들일 때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전주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될 최고의 순간입니다.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이곳의 시원한 바람을 느껴보세요. 600년 전 새로운 시대를 꿈꿨던 한 영웅의 목소리가 바람결에 실려 오는 듯하지 않나요? 전주의 역사와 낭만이 공존하는 이곳 오목대에서 잠시 쉬어가시길 바랍니다.

마음속에 풍경을 충분히 담으셨다면, 이제 육교를 건너 이성계의 고조할아버지가 살았던 이목대로 발걸음을 옮겨 전주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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